기록보존소의 북한관련서류

폴란드 국가기억원 기록보존소의 북한관련서류

폴란드 국가기억원—폴란드 반민족 범죄기소위원회(IPN)는 폴란드 내 공산주의 붕괴 이후 세워졌습니다. IPN의 사명은 제2차 세계대전 (1939 ~ 1945)과 그 후 (1945 ~ 1990) 두 전체주의 정권이 폴란드 국민에 자행한 억압 관련 자료들을 취합하는 것입니다. 또한 IPN은 나치 및 공산주의 범죄에 대한 수사 특권을 부여 받아 공산주의 억압 피해자들의 사형집행 및 비밀 매장지를 찾고 있으며, 관련 장소 추모, 교육 및 연구, 그리고 국가 고위직 후보자의 과거 공산주의 억압기관에 관여 여부에 대한신원조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IPN 기록보존소는 폴란드의 과거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기록자료들은 보안기관 지하실 캐비넷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진실규명과 정의의 원칙에 기반한 특별법 제정으로 이제 이러한 정보들은 연구자, 언론기자 그리고 피해자 및 보안기관 소속 관계자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북한관련서류들을 공산당 첩보 기관의 문서를 다루는 폴란드의 기록보존소에 보관되어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비밀경찰 공포 메커니즘에 따라 공산당 첩보기관들은 서로 협력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또 이념적 적대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을 감시했습니다. 폴란드 비밀경찰은 폴란드와 북한 정부간 협력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하였는데, 관련 기록자료들은 몇 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정부부처 (폴란드의 내무부와 현 북한 국가안전보위성)의 일반 정치경찰의 활동과 감시에 대한 서류들로, 공식 방문 및 양자 협약과 규약에 의한 협력에 관계 되어 있습니다.

공산당 비밀경찰로 분류된 폴란드 국가기관들은 국방부 소속기관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종류의 기록물을 생산했는데, 그 중 한반도 중립국감독위원회 폴란드 대표단이 수집한 서류 및 사진들도 있습니다. 그 속에는 폴란드의 북한 재건지원사업, 함흥의 병원 사진뿐만 아니라 중립국감독위원회 활동 또는 북한에서 귀환한 미국 푸에블로호 선원들의 사진과 같이 전후 시기 북한의 희귀한 사진들도 있습니다.

북한관련 기록자료들은 북한에서 활동했던 폴란드 관리들이 작성한 비밀경찰 활동 보고서와 간첩 자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보고서는 1950년 기록된 것으로 6.25전쟁 (이하 한국전쟁) 기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보고서들은 한반도 사회-정치 상황을 주로 묘사했으며, 대부분 한국전쟁 이후 성장하는 북한 군사력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몇몇 자료들은 기술 협력을 다루고 있으며 소련 허가 하에 북한 외부로 적군 무기 및 기술을 몰래 반출하는 문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북한관련 기록 자료의 다른 큰 부분은 외국인 감시 서류에 관한 것 입니다. 1950년대 초기 관련인적 서류들은 전쟁에 총력을 쏟고 있던 시기에 북한고아들을 ‘동지의 국가’로 보내는 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과 김일성의 합동 계획과 분명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의 다른 인적 서류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 영국 전쟁포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1980년도에 작성된 후기 서류들은 대개 폴란드 특별학교에서 북한 요원의 훈련을 위한 양국 보안기관 협력과 관련된 서류이거나 문화 또는 공식 사업 협력을 위해 폴란드에 오는 사람들, 북한 학생들 및 북한을 방문하는 폴란드 국민의 인적사항 감시 서류입니다.

폴란드 민주화 이후, 1998년 폴란드 국가기억원이 설립되어, 폴란드 공산당 보안기관이 관리했던 북한관련 자료를 포함하여 모든 자료를 이관 받았습니다. 관련 기록문서들에 대한 연구원 및 기자들의 접근이 본 프로젝트를 통해 더 용이해 질 것입니다. 이 웹사이트에 국가기억원이 소장한 북한관련 기록물 목록을 첨부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록보존소의 북한 관련 자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흥미롭습니다. 첫째, 북한 통제·감시 기관의 세부 업무 내용에 대한 서류와 이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인데, 본 기록물들은 공산당 비밀경찰 활동에 대한 배경지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시스템들이 소련비밀경찰의 지원 하에 시행되었으며, 그 운영 방법과 종류가 다양한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붕괴로 중동부유럽 내 문서들에 대한 접근 개방이 허용되었으며, 관련기관들이 기록가, 역사가, 자료 보존 및 디지털화 전문가, 연구원, 검사, 고고학자, 법의학 관련자 및 관련 문서화에 특화하여 일하는 이들의 커다란 네트워크를 성장시키며, 새로운 전문분야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몇몇 활용 안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관련 전문가들은 공산당 비밀경찰들의 상세 업무내용을 이해하고 있으며, 피해자의 정의 구현 및 명예 회복을 위해 기록에 있는 증거들을 수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비밀 매장지 또는 집단 매장지 발견 및 정치범수용소나 다른 분야의 테러스케이프 (terrorscape) 분석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3만명이 넘는 탈북민이 정착한 한국에는 아직 관련 연구 및 경험이 부재합니다. 탈북민 대다수는 북한정부가 자행한 범죄의 피해자 입니다. 중동부유럽의 몇몇 국가에서 그랬듯이 과거 진실 규명, 정의 구현 및 보상금 지급의 필요성은 미래 한반도 발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관련문헌기록을 연구 대상으로 세부내용을 배울 수 있는 남북한 젊은 세대 전문가, 특히 공산주의 국가의 운영과 사상 및 그 특정 용어를 이해하여 관련 지식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키고, 사실 조사와 응징은 물론 미래 피해자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육성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IPN 기록보존소의 북한관련서류들은 북한정부 구조 및 군과 정당 최고위직 인사 관련 정보 같은 역사적 세부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산당 안보 기관 또는 군사 구조 운영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1980년대 북한의 군사력을 보여줍니다. 북한 주재 폴란드 공산당 정보요원의 보고서에 논의되어 있듯, 심각한 국내 식량부족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북한이 지나치게 군비를 증강한 증거도 관련 서류 안에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서류는 공산주의 국가의 운용방식이 인간 삶의 가치에 대한 존중을 결여하고 있는 측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폴란드계 미•영국 전쟁포로들의 서류는 만약 전쟁이 계속되었다면 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질문하게 만듭니다. 스탈린과 김일성의 독단적 결정으로 한반도 분쟁기에 모아져 폴란드로 보내진 한국 청소년들의 서류는 그후 그들 개개인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관련 서류들은 보통 관련자들, 특히 피해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일반 가족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가장 젊은 세대에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중요 서류들은 아마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폴란드 자료들은 공산주의 붕괴 후 세워진 비밀경찰기록보존소 유럽공식네트워크(European Network of Official Authorities in Charge of the Secret Police Files)에 소속된 다른 유사기관들이 보유한 북한 관련 자료로 보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네트워크의 회원국으로는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헝가리, 독일 및 불가리아가 있습니다.